당신의 유전자가 팔리고 있다면? 23andMe 파산이 던지는 데이터 주권의 경고

📌 당신의 DNA가 경매에? 23andMe 파산 사태로 본 '개인 유전자 정보 유출 위기'

요즘 헬스케어 앱이나 DNA 검사 서비스 이용하신 적 있으신가요? "나의 뿌리가 어디일까?" 혹은 "앞으로 무슨 질병 걸릴 확률이 높을까?" 궁금해서 DNA 검사 맡겼던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당신의 유전자… 지금 누군가에게 팔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25년 3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전자 분석 서비스 기업 23andMe(트웬티쓰리아엔드미)가 파산을 공식 발표하면서, 수백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가 제3자에게 통째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얼마나 쉽게 민감한 정보를 넘기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데이터 주권'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 ● 10년 전 유행처럼 번졌던 DNA 검사… 그런데 지금은?

23andMe는 원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간단한 타액(침) 샘플만 보내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본인의 질병 가능성, 조상 정보, 심지어 카페인 대사 능력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제 병원 안 가도 유전병 가능성을 알 수 있다니…!”
“내 조상이 몽골인이었다고? 트레바리에서 이야기 꺼내야지~”

이처럼 사람들은 유전자 검사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23andMe는 어느덧 기업가치 60억 달러(한화 약 8조 원)에 달하는 스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넘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죠.


❗ ● 파산=데이터도 같이 매각된다?

2025년 3월 23일, 23andMe는 미국 연방법원에 '챕터 11(Chapter 11)' 파산 보호 신청을 합니다. 이는 일종의 구조 조정 절차로, 회사는 여전히 운영을 이어가지만,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수자를 찾으며 재정 회복을 꾀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때 매각 대상에 회사가 보유한 "고객 DNA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누군가가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원칙적으로는 고객의 개인정보와 유전정보 역시 '자산'으로서 함께 넘겨받을 수 있습니다.

📘 실제로 23andMe 서비스 약관에는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회사가 파산, 인수, 합병 등의 상황에 처할 경우, 보유한 고객 정보는 매각 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

결국, 고객 입장에선 “내 유전자가 누구에게 팔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마주하게 된 셈이죠.


🔐 ●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닌, ‘미래 예측 가능 정보’

DNA라는 것이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요?

단지 성별이나 혈액형 같은 정보 때문이 아닙니다.

이건 누군가의 질병 발병 가능성, 심지어 정신건강 상태, 약물 반응, 신체 능력까지 예측 가능한 "가장 민감한 생체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이용자 자신의 정보’일 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 연결된 가족·자녀의 정보이기도 하죠.

가령, 보험사나 제약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 어떤 유전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만 선별해서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면?
  • 특정 유전형질을 가진 사람만 대상으로 실험약 임상을 하고 싶다면?

이런 정보는 기업 입장에선 ‘금광’입니다.

🛡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이번 사태 이후 즉각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주법에 따라 고객 보호 지침이 발표되었고, 다음과 같은 대응이 제안됐습니다:

  1. ✅ 계정 삭제: 23andMe 홈페이지 혹은 앱에서 ‘Settings → Delete Data’를 선택하세요.
  2. ✅ 데이터 백업: 삭제 전, 개인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개인 클라우드나 하드디스크에 저장 가능.
  3. ✅ 샘플 폐기 요청: 만약 침샘이나 DNA 샘플이 보관되어 있다면, 이 역시 파기 요청 가능.
  4. ✅ 연구 참여 동의 철회: 유전 정보가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삭제 요청이 완벽한 삭제를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이미 외부 서버에 복사된 정보가 존재한다면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 기왕이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데이터 주권’ 항목 꼼꼼히 읽으셔야 합니다.


🌍 ● 우리도 남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유사한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들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고,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더욱 다양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가이드라인 없이 DNA를 포함한 생체정보가 기업에 넘어가고, 추후 제3자에 의해 활용될 경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유령"처럼 자신의 분신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우리의 몸보다, 우리의 데이터가 더 민낯을 드러낸다

스마트 시대, 인공지능 시대, 헬스케어 시대… 우리는 점점 더 ‘디지털 자아’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디지털 자아는, 불행히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번 23andMe 파산 사태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유전자를 정말 신뢰할 수 있는 곳에 맡겼습니까?"

혹시, 언젠가 'DNA 유출'로 인해 신용카드 도용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보게 되진 않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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